을해 일주
을해 일주SIXTY GAPJA

을해(乙亥) 일주

을해 일주를 한마디로 그리면 «깊은 물가에 뿌리내린 난초»입니다.

일간乙 · 나
일지 십성정인
지장간戊 甲 壬
십이운성
공망신유
을해 일주THE CHART

을해 일주의 그림

을목이 해수를 깔고 앉은 구조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해수는 정인이고, 지장간을 열면 안에는 무토(戊土) 정재, 갑목(甲木) 겁재, 임수(壬水) 정인이 들어 있습니다. 십이운성으로는 사지(死地)에 해당하고, 공망은 신·유(申酉)입니다.

여기서 사지가 중요합니다. 을목이라는 화초가 한겨울 물속으로 들어가 활동을 멈추고 기운을 안으로 갈무리하는 자리라는 뜻입니다. 겉으로 나부대지 않고 속으로 가라앉는 것이지요. 그래서 을해 일주는 기본적으로 «정적»입니다. 밖으로 뛰기보다 안으로 파고들고, 앉아서 오래 견디는 힘이 남다릅니다. 좋게 보면 심지가 깊은 것이고, 조심할 점은 속을 잘 안 드러내 답답해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을목은 수생목(水生木)으로 아래 해수의 기운을 받습니다. 물이 나무를 살려 주니 겉은 부드러워도 속에는 만만찮은 고집이 있습니다. 다만 을일간, 곧 음목(陰木)이라 그 고집이 뻣뻣하게 부러지는 고집이 아니라 «휘어지되 꺾이지 않는» 융통성 있는 고집입니다. 그래서 갑목 일간처럼 대놓고 부딪치기보다, 부드럽게 돌아가면서 결국 자기 뜻을 관철하는 결이 있습니다.

을해 일주CHARACTER

성격과 기질

정인이 일지에 자리 잡으면 «좋아하는 것을 깊이 파고드는» 사람이 됩니다. 을목 자체가 섬세하고 감각이 예민한데, 거기에 공부별까지 깔고 있으니 배우고 새기는 데는 아주 야무집니다. 남의 말을 잘 알아듣고, 한 번 마음먹은 분야는 끝까지 파고듭니다.

여기에 남다른 색깔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을해의 정인은 «해수», 곧 어둡고 깊고 수축된 물의 공부입니다. 밝은 낮에 드러나는 공부가 아니라, 밤처럼 조용하고 정적인 공부이지요. 그래서 을해 일주는 화려하게 드러나는 지식보다 «남들이 잘 들여다보지 않는 깊은 분야»에 끌립니다. 철학, 종교, 정신세계, 역사, 천문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이치를 사색하는 힘이 강합니다.

이 정적인 기운 덕분에 을해 일주는 «엉덩이 붙이고 하는 공부»에 타고났습니다. 순발력으로 벌떡벌떡 일어나 하는 공부가 아니라, 한자리에 오래 앉아 차곡차곡 쌓는 공부를 잘합니다. 옆에서 이 정인만 흔들리지 않으면, 조용히 자기 분야를 깊이 완성해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을해 일주VOCATION

직업·적성

을해 일주는 관성이 약합니다. 관은 경금이 정관, 신금이 편관인데, 해수를 만나면 정관 경금은 병지(病地)라 힘이 빠지고, 편관 신금은 목욕(沐浴)이라 오르내림이 심합니다. 게다가 그 신·유가 통째로 공망을 맞습니다. 관이 무력하고 공망까지 겹친다는 것은 «남들이 우러러보는 번듯한 벼슬길»이 순탄하게 열리는 자리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을해 일주는 결국 인성, 곧 공부와 자격 하나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 공부가 어둡고 깊은 정인이라, 화려한 자리보다 «명예가 덜 따르더라도 깊이 파고드는» 쪽에서 오히려 빛납니다. 교수·연구직·학자처럼 한 우물을 파는 자리, 정신적인 이치를 다루는 분야가 잘 맞습니다.

물론 관이 약하다고 세상 자리를 못 얻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최고 자리까지 곧장 오르는» 힘이 약한 것이니, 자기 분수에 맞는 자리를 택하면 오히려 유능하다는 대접을 받습니다. 이를테면 공부를 잘해 금융권에 간다면, 딱딱한 은행(제1금융)에서 버티기보다 증권·보험처럼 조금 결이 자유로운 쪽에서 훨씬 능력을 인정받습니다. 자기 그릇을 알고 자리를 고르는 것이 이 사람의 지혜입니다.

  • 교수·연구·학자 · 정인 해수, 앉아서 깊이 파는 비활동적 공부
  • 철학·종교·역학·천문 · 어둡고 정신적인 정인, 보이지 않는 이치
  • 수산·해양 계열 · 해수의 물상을 그대로 살린 분야
  • 특수 전문직(군·검·경 등) · 편관 신금의 결 — 다만 최고위는 한계
  • 문서 임대·부동산 · 인성 활용, 경매·공매·오래된 문서
을해 일주WEALTH

재물운

재성은 무토가 정재, 기토가 편재입니다. 해수를 만나면 정재 무토는 절지(絶地)라 힘이 뚝 끊기고, 편재 기토는 태지(胎地)라 아직 기운이 미약합니다. 둘 다 무력합니다. 게다가 해수라는 물이 워낙 강해서, 하나뿐인 토가 그 물을 다스리지 못하고 오히려 떠내려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을해 일주는 «생산해서 파는» 사업이나 «시장을 크게 넓혀 굴리는» 쪽이 강점은 아닙니다. 재관이 함께 약하니, 물건을 만들어 큰 판에서 승부하는 일은 잘 맞지 않습니다. 대신 인성 하나 깔고 «문서로 자리를 빌려주고 대가를 받는» 임대형이 그럭저럭 굴러갑니다. 건물이나 시설을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는 것, 넓게는 부동산 쪽이 이 사람에게 편합니다.

한 가지 특징이 더 있습니다. 을해의 지장간과 주변에는 갑목 겁재의 힘이 붙습니다. 겁재는 «내 손발이 되어 함께 움직이는 활동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성의 경우, 배우자에게 재물을 기대기보다 자기가 이 겁재의 힘으로 직접 벌러 나서는 흐름이 자주 나옵니다. 남에게 기대기보다 내 힘으로 챙기는 것이 오히려 마음 편한 사람입니다.

  • 정인(공부) · 임수·해수 · 해에서의 힘 왕성 — 총명·자격
  • 겁재(활동) · 갑목 · 해에서의 힘 장생 — 손발이 되는 힘
  • 정재(안정수입) · 무토 · 해에서의 힘 절지 — 약함
  • 정관(관록) · 경금 · 해에서의 힘 병지·공망 — 약함
을해 일주MARRIAGE

배우자·인연운

조금 냉정하게 말씀드리지만 겁을 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알고 넘기면 훨씬 지혜롭게 지나갑니다.

을해 일주는 재성도 무력하고 관성도 무력하며, 그 관성이 신·유 공망까지 맞습니다. 이를 배우자 자리로 옮기면, 남녀 모두 «배우자 덕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자리로 봅니다. 남성은 아내 별인 재성(무토·기토)이 절지·태지로 약하고, 여성은 남편 별인 관성(경금·신금)이 병지·목욕에 공망까지 겹칩니다. 함사주식으로 풀면 «배우자가 곁에 있어도 힘이 실리지 않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핵심은 여기 있습니다. 힘이 약한 배우자라도, 그 결에 맞는 짝을 만나면 오래 함께 갑니다. 옛글에선 이런 자리를 두고, 겉으로 번듯한 명예를 좇는 배우자보다 «실속은 소박해도 자기 자리를 지키는» 배우자와 결이 맞는다고 보았습니다. 반대로 배우자가 갑자기 크게 성공하거나 힘이 넘치면, 오히려 그 무게를 이 자리가 감당하지 못해 서로 어긋나기 쉽다고 했지요. 그러니 이 자리의 인연은 «화려함»이 아니라 «오래 나란히 감»에 무게를 두면 됩니다.

일지 해수가 끌어당기는 글자를 보면 결이 더 뚜렷해집니다. 해는 육합으로 인(寅), 삼합으로 묘(卯), 그리고 미(未)를 당기는데, 이 글자들이 을목에게는 대개 비견·겁재입니다. 배우자(재·관)를 당기는 힘보다 «형제·동료» 기운을 당기는 힘이 강한 것이지요. 그래서 배우자에게 기대기보다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일하는 데서 힘을 얻는 사람입니다.

또 여성은 한 가지 결을 더 알아두면 좋습니다. 을해 일주 여성은 배우자에 마음을 온전히 기대기보다, 있으나 없으나 «내 중심을 세우고 사는 세월»이 한 번은 필요한 사람입니다. 옛글에선 이를 두고 인연을 원망할 일이 아니라 «내 힘으로 서는 법을 먼저 배우는 자리»라 여겼습니다. 그 중심만 서면 인연도 한결 편안해집니다.

을해 일주THE WAY

을해 일주를 잘 살리는 법

해수 운이 오면 이 사람은 먼저 정인짓, 곧 «공부»부터 합니다. 조용히 자기 분야를 파고들며 안으로 힘을 쌓는 것이지요. 그러다 시(時)에 정해시(丁亥時)처럼 식신이 붙으면, 오래 쌓은 공부를 밖으로 뽑아내는 흐름이 나옵니다. 30년 공부한 것을 책으로 펴내거나, 강의로 풀거나, 저술로 남기는 일을 말년에 한 번씩 잘합니다. «깊이 쌓았다가 늦게 꽃피우는» 결이 있는 사람입니다.

여기에 실용적인 조언이 있습니다. 을해 일주는 «빨리 크게 벌이는» 사람이 아니라 «오래 깊이 쌓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조급하게 큰 판을 벌이기보다, 안정된 자리에서 자기 실력과 자격을 단단히 쌓아 두는 편이 훨씬 지혜롭습니다. 그 실력이 무르익으면 늦게라도 자기만의 자리가 열립니다.

세상 자리를 택할 때도 방향이 있습니다. 관이 약하고 공망을 맞은 사람이라, «최고 자리를 두고 정면 승부한다»는 것은 잘 맞지 않습니다. 대신 자기 분수에 맞는 전문 영역을 깊이 파거나, 문서를 깔고 «자리와 시설을 빌려주는» 임대형으로 가면 무리가 없습니다. 경매·공매나 오래된 문서, 외곽의 자리처럼 «남들이 잘 안 보는 곳»에서 오히려 기회를 찾는 것도 이 사람다운 길입니다. 화려한 중심가보다 조용한 변두리에서 실속을 챙기는 결이 있습니다.

을해 일주Q & A

자주 묻는 질문

Q. 을해 일주는 공부로 성공하는 사주인가요?공부와 자격이 중심 무기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그 공부가 어둡고 깊은 정인이라, «누구나 아는 화려한 자격»보다 «남들이 잘 파지 않는 깊은 전문 분야»에서 더 빛납니다. 앉아서 오래 파고드는 힘이 타고났으니, 좁고 깊게 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Q. 배우자 자리가 약하다는데 결혼하면 안 되나요?그렇지 않습니다. 이 자리는 «화려한 인연»보다 «오래 나란히 가는 인연»에 맞을 뿐입니다. 실속을 소중히 여기는 짝을 만나 서로 자기 자리를 지키면, 오히려 담담하고 단단한 인연이 됩니다. 인연을 원망하기보다 내 중심을 먼저 세우면 훨씬 편안해집니다.
Q. 사업과 직장 중 무엇이 맞나요?기본은 안정된 자리에서 실력과 자격을 쌓는 쪽입니다. 사업을 한다면 생산·판매형보다 문서를 깔고 자리·시설을 빌려주는 임대형이 맞고, 무엇이든 빨리 크게 벌이기보다 오래 깊이 쌓아 늦게 거두는 흐름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을해 일주는 깊은 물가에 뿌리내린 난초처럼 총명하고 사색이 깊은 사람입니다. 세상에 나가 크게 벌이기보다 조용히 파고든 공부와 자격으로 서는 사람이고, 돈은 거칠게 굴리기보다 «문서를 깔고 오래 안정되게» 챙기는 쪽이 잘 맞습니다. 배우자 자리가 소박해 보여도, 화려함이 아니라 오래 나란히 감에 무게를 두면 담담하게 풀립니다. 그 결만 잡으면 을해 일주는 자기만의 깊은 세계를 아주 단단하게 세워가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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完 讀 · 다 읽으셨습니다
함민우 낙관 인장

을해 일주, 여기까지.

여덟 글자 중 첫 자리, 이제 조금 더 선명해졌기를.
내 원국은 어떤 모습일까 — 직접 확인에서 시작됩니다.

한남동 함사주 · hamsaju.com · 상담 010-5013-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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