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살은 야심을 품고 꾀와 임기응변으로 기회를 낚는 자리입니다. 어느 글자가 재살인지, 내 원국 어디에 있는지, 실제 원국 넷으로 한 편에 정리했습니다.
12신살은 내 띠(년지) 또는 태어난 날의 지지(일지)가 속한 삼합을 기준으로, 지지 글자마다 순서대로 붙인 자리 이름입니다. 화개 다음이 겁살, 그다음이 재살, 그다음이 천살이고, 천살 다음에 다시 지살이 옵니다.
| 기준 삼합 | 해당 띠 | 재살 글자 |
|---|---|---|
| 인오술 | 범띠·말띠·개띠 | 쥐 자(子) |
| 신자진 | 원숭이띠·쥐띠·용띠 | 말 오(午) |
| 사유축 | 뱀띠·닭띠·소띠 | 토끼 묘(卯) |
| 해묘미 | 돼지띠·토끼띠·양띠 | 닭 유(酉) |
삼합의 가운데 글자는 그 판을 이끄는 장성 자리입니다. 재살 글자는 언제나 이 가운데 글자와 충(沖)합니다. 범·말·개띠라면 가운데 글자 말 오와 재살 쥐 자가 자오충, 원숭이·쥐·용띠라면 쥐 자와 말 오가 자오충, 뱀·닭·소띠라면 닭 유와 토끼 묘가 묘유충, 돼지·토끼·양띠라면 토끼 묘와 닭 유가 묘유충입니다.
그래서 쥐·말·토끼·닭띠에게 재살 글자는 내 띠를 바로 충하는 글자입니다. 재살을 «내 띠를 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부르는 까닭입니다. 내 판의 대장에게 맞설 만큼 센 글자가 내 편에 들어오니, 야심과 재주가 함께 생깁니다.
재살은 수옥살(囚獄殺)이라고도 부릅니다. 갇히고 묶인다는 뜻의 이름이라 «관재·송사를 조심하라»는 말이 따라붙습니다. 이름만 보고 겁낼 일은 아닙니다. 묶는 힘이 센 자리라, 내가 묶이지 않게 서류와 약속을 챙기면 오히려 남을 묶는 쪽에 섭니다.
함사주 만세력은 12신살을 두 기준으로 나란히 보여 줍니다. 위 줄은 띠 기준, 아래 줄은 일지 기준입니다. 칸 순서는 원국과 같이 오른쪽부터 년주·월주·일주·시주입니다.
띠 글자는 자기 삼합 안에서 언제나 지살·장성살·화개살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년지신살 줄의 년주 칸, 일지신살 줄의 일주 칸에는 재살이 나오지 않습니다. 재살은 늘 다른 칸에 찍힙니다.
자·오·묘·유 네 글자는 어떤 기준에서는 장성, 다른 기준에서는 재살이 됩니다. 띠와 일지가 서로 충하는 삼합에 속하면 한 칸이 위 줄에서는 재살, 아래 줄에서는 장성으로 나옵니다. 이때는 «내 판의 대장»과 «그 대장에게 맞서는 힘»이 한 글자에 함께 실린 것으로 읽습니다.
재살을 한 사람으로 그리면 꾀돌이입니다. 정면으로 부딪치기보다 빈틈을 보고 들어갑니다. 판이 불리하면 재치 있게 빠져나오고, 유리해지면 기습하듯 치고 들어갑니다. 재기가 넘치는 자리입니다.
| 구분 | 잘 쓰면 | 못 쓰면 |
|---|---|---|
| 꾀 | 위기 모면·역전·기획 | 잔꾀로 신뢰를 잃음 |
| 야심 | 큰 자리를 노려 오름 | 설치다 탈이 남 |
| 뒷배 | 줄을 잡아 기회를 얻음 | 줄에 묶여 관재·송사 |
재살은 순하게 자란 사람보다 한 번 크게 밀려 본 사람에게서 힘이 더 큽니다. 어디서 막혔고 누가 어떻게 이겼는지를 몸으로 아는 사람이 같은 판에서 다시 겨룰 때 재살의 꾀가 제대로 나옵니다. 그래서 재살이 있는 사람에게 지난 실패는 버릴 기억이 아니라 다음 판에서 쓸 자료입니다.
범·말·개띠를 예로 들면 자·오·묘·유 네 글자의 이름은 이렇습니다.
| 글자 | 신살 이름 | 무슨 자리인가 |
|---|---|---|
| 말 오(午) | 장성살 | 내 판의 가운데, 내 판의 대장 |
| 쥐 자(子) | 재살 | 맞은편 판의 대장, 내 대장과 충 |
| 닭 유(酉) | 육해살 | 옆 판의 대장, 기대야 할 실권자 |
| 토끼 묘(卯) | 년살(도화) | 시선을 모으는 자리 |
장성은 반장을 하기 싫어도 반장을 시켜 주는 자리, 곧 내 판을 이끄는 힘입니다. 재살은 그 장성과 정면으로 맞서는 글자입니다. 육해가 «옆 판의 대장에게 부탁하는» 자리라면, 재살은 «맞은편 판의 대장과 겨루며 꾀로 이기는» 자리입니다. 같은 자·오·묘·유인데 숙이고 들어가느냐, 겨루고 들어가느냐가 다릅니다.
원국에 장성과 재살이 함께 있으면 서로 충하는 두 글자가 한 사람 안에 있는 모양입니다. 자기 자리를 지키려는 힘과, 그 자리를 뒤집으려는 힘이 함께 움직입니다. 조직 안에서 대장 노릇을 하면서도 늘 다음 판을 노리는 사람으로 읽습니다.
겁살·재살·천살·망신살을 권한으로 쓰는 사람의 유형은 흉살 반전 글에서 따로 다룹니다. 이 글은 재살 하나를 자리별·사례별로 더 깊게 봅니다.
일주 칸은 배우자 자리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재살이 앉으면 부부 사이에서 주도권을 두고 겨루는 모양이 나오기 쉽습니다. 이것을 다툼으로만 보지 말고 서로 맡을 영역을 나눠 두면, 두 사람의 꾀와 재주가 집 안이 아니라 바깥 일에 쓰입니다.
칸의 뜻은 네 기둥이 원래 맡은 영역입니다. 년주는 뿌리, 월주는 사회, 일주는 나와 배우자, 시주는 자식과 바깥입니다. 재살은 그 영역에서 «어디서 겨루고 어디서 빠져나가는가»를 알려 줍니다.

토끼띠이고 일지는 돼지 해(亥)입니다. 띠와 일지가 모두 해묘미 조라서 두 줄이 똑같이 나옵니다. 해묘미의 재살 글자 닭 유(酉)는 시지에 있습니다.
시주는 자식·말년·집 밖 활동의 자리입니다. 집안의 대장 자리(년주 장성)를 지키면서, 바깥에서는 그 판을 뒤집을 만한 야심과 꾀를 키우는 원국으로 읽습니다. 나이가 들어 바깥에서 뒷배를 얻어 큰 판에 나서는 이야기와 맞습니다. 다만 그 줄을 믿고 설치면 탈이 나니, 나설 때마다 서류와 약속을 먼저 챙기십시오.

토끼띠이고 일지는 닭 유(酉)입니다. 토끼 묘와 닭 유는 서로 충하는 글자이고, 기준을 바꾸면 서로가 서로의 재살이 됩니다.
뿌리 자리와 나의 자리가 서로를 겨누는 모양입니다. 집안의 뜻과 내 뜻이 자주 부딪치고, 그 과정에서 꾀와 버티는 힘이 길러지는 원국으로 읽습니다. 집안 일에서 한 번 밀린 경험이 나중에 되갚을 힘이 됩니다. 이때 되갚는 방향을 사람이 아니라 실력과 자리로 돌리면 재살이 성공의 힘으로 바뀝니다.

원숭이띠(신자진)이고 일지는 소 축(丑, 사유축)입니다. 띠와 일지가 다른 조라서 두 줄이 다르게 나옵니다. 월지 토끼 묘(卯)를 보십시오.
월지는 사회·직장의 자리입니다. 같은 토끼 묘를 띠 기준으로는 «기대야 할 윗사람», 본인 기준으로는 «겨뤄서 넘어설 상대»로 봅니다. 밖에서 보면 상사에게 숙이고 들어가는 사람인데, 속으로는 그 자리를 노리는 야심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원국은 숙이는 동안 실력을 쌓아 두면, 때가 왔을 때 꾀가 아니라 실력으로 자리를 넘겨받습니다.

용띠(신자진)이고 월지와 일지가 모두 말 오(午)입니다. 신자진의 재살은 말 오이므로 년지신살 줄의 월주 칸과 일주 칸이 모두 재살입니다.
본인은 대장 노릇을 하는데, 띠 기준으로 보면 그 모습이 «판을 뒤집으려는 야심가»로 비칩니다. 장성과 재살은 같은 글자를 다른 판에서 본 이름이라 둘 다 맞습니다. 힘이 센 원국인 만큼 뒷배를 믿고 설칠 때를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앞에 나서기 전에 내 편이 누구인지, 서류가 갖춰졌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이 원국을 지킵니다.
세운 지지는 해마다 바뀌고, 띠가 바뀌는 날은 1월 1일이 아니라 입춘(2월 4일 무렵)입니다. 내 띠(또는 일지)의 삼합 조로 가까운 재살의 해를 세면 아래와 같습니다.
| 기준 조 | 재살 글자 | 가까운 재살의 해 |
|---|---|---|
| 신자진(원숭이·쥐·용) | 말 오(午) | 2026년 병오년 |
| 해묘미(돼지·토끼·양) | 닭 유(酉) | 2029년 기유년 |
| 인오술(범·말·개) | 쥐 자(子) | 2032년 임자년 |
| 사유축(뱀·닭·소) | 토끼 묘(卯) | 2035년 을묘년 |
쥐·말·토끼·닭띠에게 재살의 해는 곧 띠를 충하는 해입니다. 말띠에게 쥐 자의 해, 쥐띠에게 말 오의 해가 그렇습니다. 이 해에는 하던 판이 흔들리는 대신 판을 뒤집을 기회도 함께 옵니다. 대운의 지지가 재살이면 그 10년 동안 같은 성격의 일이 반복됩니다.
같은 조의 재살과 장성은 서로 충합니다. 원국에 장성이 있는 사람이 재살의 해를 만나면, 내가 지키던 자리에 도전하는 사람이 나타나거나 내 안에서 그 자리를 뒤집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지키기만 하면 밀리고, 겨루는 판을 새로 짜면 자리가 커집니다. 반대로 원국에 재살이 있는 사람이 장성의 해를 만나면 그동안 노리던 자리를 맡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하기 싫어도 맡겨지는 해이니, 그때는 꾀보다 책임으로 자리를 지키십시오.
반대로 재살이 강한 사람에게 «얌전히 있으라»고만 하면, 쌓인 야심이 엉뚱한 곳에서 기습처럼 터집니다. 겨룰 판을 정해 주는 것이 재살을 다루는 방법입니다.
이름에 재앙 재(災)가 붙었을 뿐 자리 이름입니다. 재살은 꾀와 야심이 생기는 자리이고, 오늘날에는 성공하는 사람에게서 자주 보입니다. 설치지 않고 서류를 챙기면 관재·송사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묶는 힘이 센 자리라는 뜻입니다. 그 힘을 내가 당하면 묶이지만, 내가 쥐면 규칙으로 남을 묶는 일이 됩니다. 어느 쪽에 서느냐가 다를 뿐입니다.
띠와 일지가 서로 충하는 삼합일 때 생깁니다. 본인은 대장이라고 느끼고, 주변은 판을 뒤집으려는 사람으로 봅니다. 둘 다 맞으니 함께 읽으십시오.
야심과 뒷배가 함께 생기는 해라 시작하기 좋은 면이 있습니다. 다만 소개받은 줄만 믿고 크게 벌이지 말고, 계약과 문서를 갖춘 범위 안에서 시작하십시오.
아닙니다. 재살이 없다는 것은 «겨뤄서 판을 뒤집는 것이 기본 성향은 아니다» 정도의 뜻입니다. 운에서 재살의 해가 오면 그때 같은 힘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