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날짜를 잡거나 집을 고치려 할 때 «올해는 어느 쪽이 안 좋다더라» 하는 말을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 «어느 쪽»의 정체가 삼살방(三殺方)과 대장군방(大將軍方)입니다.



삼살방을 「원래 나쁜 방향」으로 오해하시는 분이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 해의 띠(연지)에 따라 자리가 바뀝니다. 작년에 나빴던 방향이 올해는 멀쩡하고, 올해 나쁜 방향이 내년엔 괜찮아집니다.
규칙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열두 띠를 넷씩 묶은 삼합(三合)이라는 조가 있는데, 그 조가 향하는 방향의 정반대가 삼살방입니다.
| 그 해의 띠 | 삼합 조 | 조의 방향 | 삼살방 |
|---|---|---|---|
| 호랑이·말·개 | 寅午戌 | 남(불) | 북 亥子丑 |
| 돼지·토끼·양 | 亥卯未 | 동(나무) | 서 申酉戌 |
| 원숭이·쥐·용 | 申子辰 | 북(물) | 남 巳午未 |
| 뱀·닭·소 | 巳酉丑 | 서(쇠) | 동 寅卯辰 |
2026년은 병오년, 말띠 해입니다. 말(午)은 호랑이·말·개(寅午戌) 조에 들어가고, 이 조는 남쪽·불의 기운입니다. 그래서 그 정반대인 북쪽이 올해의 삼살방이 되는 것입니다.
이 셋을 각각 겁살(劫殺)·재살(災殺)·천살(天殺)이라 부르고, 세 개를 합쳐 삼살이라 합니다. 이름이 무섭게 들리지만 «세 자리»라는 뜻일 뿐입니다.
대장군은 삼살보다 느긋합니다. 직전 계절의 방위에 3년씩 머뭅니다.
| 그 해의 띠 | 계절 | 대장군방 |
|---|---|---|
| 돼지·쥐·소 (亥子丑) | 겨울 | 서 |
| 호랑이·토끼·용 (寅卯辰) | 봄 | 북 |
| 뱀·말·양 (巳午未) | 여름 | 동 |
| 원숭이·닭·개 (申酉戌) | 가을 | 남 |
2026년 말(午)은 여름 조라 대장군은 동쪽입니다. 2025년(뱀)·2026년(말)·2027년(양)이 모두 여름 조이므로, 대장군은 3년 내내 동쪽입니다.
여기가 가장 오해가 많은 부분입니다. 삼살방·대장군방이 걸린다고 해서 그 방향으로 걸어가면 안 된다거나, 그쪽 창문을 막아야 하는 게 아닙니다. 전통적으로 이 방위가 문제 삼는 것은 «땅과 집을 건드리는 일»입니다.
삼살·대장군은 «가만히 있는 것을 건드리는 것»을 경계하는 이론입니다. 이미 그 방향에 살고 계신다면 올해 삼살이 그쪽으로 왔다고 해서 하실 일은 없습니다.
현실에서는 집을 마음대로 고르기 어렵습니다. 계약 조건, 아이 학교, 직장 거리를 다 맞추고 나면 방향까지 따질 여유가 없죠. 전통적으로는 이런 경우 이렇게 다뤄 왔습니다.
참고로 2027년(정미년)에는 삼살방이 서쪽(申酉戌)으로 옮겨 갑니다. 북쪽이 걸려서 올해 미뤄 두신 일이 있다면 내년엔 풀립니다. 대신 서쪽이 걸리게 되니, 서쪽 공사를 계획 중이라면 올해 안에 마치는 편이 낫습니다.
지금까지는 «올해는 누구에게나 이쪽이 걸린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실제 방위 판단은 여기서 한 겹 더 들어갑니다. 같은 방향이라도 사람마다 의미가 다릅니다.
내 사주를 기준으로 열두 방위에 각각 이름이 붙습니다. 어떤 방향은 장성(將星)이라 힘을 실어 주고, 어떤 방향은 역마(驛馬)라 움직임을 부릅니다. 그래서 「올해 삼살에 걸린 방향」과 「내 사주에서 원래 좋은 방향」이 겹치는 일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북쪽이 내 사주에서 장성 방향이라면, 원래는 힘이 실리는 좋은 자리인데 올해만 삼살이 덮은 상태입니다. 이럴 땐 «나쁜 방향»이라기보다 «올해만 피하는 방향»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한 걸음씩, 사주가 읽히기 시작합니다.
이제 내 원국으로 직접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