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이 들어왔다», «대운이 바뀌는 나이다» — 자주 듣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아시는 분은 드뭅니다. 사주에서 가장 실용적인 개념이니 제대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대운은 아무 데서나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사주 네 기둥 중 월주(태어난 달의 간지)에서 출발합니다.
월주가 계절을 담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태어난 달 다음 달, 그다음 달… 이렇게 간지를 한 칸씩 옮겨 가며 10년씩 배정한 것이 대운입니다.
여기서 사람마다 방향이 갈립니다. 규칙은 태어난 해의 음양과 성별 두 가지로 정해집니다.
| 남자 | 여자 | |
|---|---|---|
| 양(陽)의 해 갑 甲 · 병 丙 · 무 戊 · 경 庚 · 임 壬 | 순행 (앞으로) | 역행 (뒤로) |
| 음(陰)의 해 을 乙 · 정 丁 · 기 己 · 신 辛 · 계 癸 | 역행 (뒤로) | 순행 (앞으로) |
즉 양의 해에 태어난 남자와 음의 해에 태어난 여자는 순행, 나머지는 역행입니다. 방향이 다르면 같은 달에 태어나도 인생의 계절이 정반대로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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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주가 경진(庚辰)인 사람을 예로 들겠습니다. 천간은 경(庚), 지지는 진(辰)입니다.
순행이면 천간도 지지도 «다음 글자»로 한 칸씩 나아갑니다.
| 차례 | 대운 간지 | 대략의 나이 |
|---|---|---|
| 월주 | 경진 庚辰 | — (출발점) |
| 첫 대운 | 신사 辛巳 | 대운수 ~ +10 |
| 둘째 | 임오 壬午 | +10 ~ +20 |
| 셋째 | 계미 癸未 | +20 ~ +30 |
| 넷째 | 갑신 甲申 | +30 ~ +40 |
| 다섯째 | 을유 乙酉 | +40 ~ +50 |
역행이면 반대로 갑니다. 경진(庚辰)에서 기묘 己卯 → 무인 戊寅 → 정축 丁丑 → 병자 丙子 이렇게 뒤로 물러납니다.
순행하는 사람은 금(庚)에서 수(壬 癸)를 거쳐 목(甲 乙)으로 갑니다. 겨울을 지나 봄으로 가는 셈입니다.
역행하는 사람은 금(庚)에서 토(己 戊)를 거쳐 화(丁 丙)로 갑니다. 가을에서 여름으로 거슬러 오릅니다.
같은 달에 태어나도 평생 걷는 계절이 정반대인 것이 이래서입니다.
«대운수가 3이다», «7이다» 하는 그 숫자입니다. 이것도 규칙이 있습니다.
기준은 절기입니다. 태어난 날부터 가장 가까운 절기까지 며칠인지를 세고, 그 날수를 3으로 나눈 값이 대운수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 절기까지 15일 남았다면 15 ÷ 3 = 5, 대운수는 5입니다. 이 사람은 5세·15세·25세·35세… 에 대운이 바뀝니다.
하늘의 하루를 사람의 1년으로 셈하는 옛 관점에서, 3일이 곧 1년에 해당한다고 보았습니다. 한 절기가 대략 30일이고 대운 한 칸이 10년이니 — 30일 ÷ 3 = 10년, 아귀가 맞습니다.
대운 한 칸도 간지 두 글자입니다. 위(천간) 5년, 아래(지지) 5년으로 나눠 보는 견해가 널리 쓰입니다. 다만 지지의 힘을 더 무겁게 봅니다 — 계절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운에 좋고 나쁨이 절대적으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겨울이 나쁜 계절이 아니듯, 무엇을 하기에 맞는 시기인가가 다를 뿐입니다. 씨 뿌릴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고 쉴 때가 있습니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읽기는 «좋다/나쁘다»가 아니라 «지금은 벌일 때인가 다질 때인가»입니다.
| 구분 | 주기 | 성격 |
|---|---|---|
| 대운 | 10년 | 큰 흐름·계절. 삶의 무대가 바뀜 |
| 세운 | 1년 | 그해의 날씨. 대운이라는 계절 안에서의 변주 |
그래서 «올해 어떤가»를 볼 때는 세운만 보면 안 되고 대운이라는 계절 위에 얹어서 봅니다. 같은 해라도 어떤 대운을 지나는 중이냐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참고로 삼재처럼 띠 하나로 판정하는 이론보다 대운·세운이 훨씬 개인에 맞는 판단입니다. 삼재인데도 대운이 좋아 잘 풀리는 해가 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한 걸음씩, 사주가 읽히기 시작합니다.
이제 내 원국으로 직접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