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신살의 첫 자리 지살은 새 땅·새 일에 스스로 들어가는 기운입니다. 어느 글자가 지살인지, 내 원국 어디에 있는지, 실제 원국 넷으로 한 편에 정리했습니다.
12신살은 무서운 이름을 붙인 점괘가 아닙니다. 내 띠(년지) 또는 태어난 날의 지지(일지)가 속한 삼합을 기준으로, 지지 열두 글자에 순서대로 붙인 자리 이름입니다. 그 순서의 맨 앞, 곧 삼합의 첫 글자가 지살입니다.
| 기준 삼합 | 해당 띠 | 지살 글자 |
|---|---|---|
| 인오술 | 범띠·말띠·개띠 | 범 인(寅) |
| 신자진 | 원숭이띠·쥐띠·용띠 | 원숭이 신(申) |
| 사유축 | 뱀띠·닭띠·소띠 | 뱀 사(巳) |
| 해묘미 | 돼지띠·토끼띠·양띠 | 돼지 해(亥) |
지살 다음부터는 년살(도화) → 월살 → 망신살 → 장성살 → 반안살 → 역마살 → 육해살 → 화개살 → 겁살 → 재살 → 천살 순서로 이어집니다. 지살은 열두 자리의 출발점입니다.
인·사·신·해는 네 계절의 첫 달입니다. 인은 봄이 시작되는 달, 사는 여름이 시작되는 달, 신은 가을, 해는 겨울이 시작되는 달입니다. 삼합은 «시작하는 글자 → 가장 센 글자 → 거두는 글자» 세 개로 이루어지고, 시작하는 글자가 늘 이 넷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지살은 «무언가를 처음 여는 자리»라는 뜻을 갖습니다.
함사주 만세력은 12신살을 두 기준으로 나란히 보여 줍니다. 위 줄은 띠(년지) 기준, 아래 줄은 일지 기준입니다. 칸 순서는 원국과 같이 오른쪽부터 년주·월주·일주·시주입니다.
첫째, 두 줄 모두에서 지살이 같은 칸에 찍혔는지 봅니다. 띠와 일지가 같은 삼합이면 두 줄이 똑같이 나오고, 그 자리의 지살은 뚜렷하게 읽습니다. 둘째, 한 줄에서만 지살이 나오면 그 기준이 말하는 영역(집안·바깥 또는 나 자신)에서만 읽습니다. 셋째, 원국에 지살이 없으면 대운과 세운의 지지가 언제 지살이 되는지 봅니다.
띠가 범·뱀·원숭이·돼지라면 년지신살 줄의 년주 칸은 언제나 «지살»입니다. 띠 글자가 곧 그 삼합의 첫 글자이기 때문입니다. 일지가 인·사·신·해인 사람도 일지신살 줄의 일주 칸이 «지살»로 찍힙니다. 이것은 «지살을 타고났다»는 뜻으로 읽습니다.
지살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새 땅을 밟는다»입니다. 이사, 이직, 창업, 새 부서, 새 모임, 처음 가 보는 지역의 일처럼 «처음» 붙는 일이 지살의 일입니다.
둘 다 «움직임»이라 자주 헷갈립니다. 차이는 누가 움직임을 시작하느냐입니다.
| 구분 | 지살 | 역마살 |
|---|---|---|
| 움직임의 주인 | 내가 정해서 들어간다 | 바깥 사정 때문에 움직이게 된다 |
| 대표 장면 | 창업·이사·새 일 가담 | 발령·출장·연락·먼 곳 소식 |
| 글자 | 삼합의 첫 글자 | 지살과 충하는 글자 |
같은 삼합에서 지살과 역마는 항상 서로 충(沖)하는 글자입니다. 인오술이면 지살은 범 인, 역마는 원숭이 신이라 인신충이 됩니다. 신자진이면 반대로 지살이 신, 역마가 인입니다. 사유축은 지살 사·역마 해(사해충), 해묘미는 지살 해·역마 사입니다. 내가 시작하는 움직임과 바깥에서 끌어당기는 움직임이 맞서는 자리라고 기억하면 둘이 섞이지 않습니다.
이 네 띠는 띠 글자 자체가 지살이라 위 성향이 기본으로 깔립니다. 한 우물보다는 옮겨 다니며 넓히는 쪽, 혼자보다는 선배·친구·친척과 엮여서 크는 쪽, 고향보다는 객지에서 성과를 내는 쪽으로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이 먼저 일군 성과 위에서 내 몫을 키우는 방식도 잘 맞습니다.
| 지살 글자 | 계절 | 새 판을 여는 방식 | 잘 맞는 일 |
|---|---|---|---|
| 범 인(寅) | 봄의 시작 | 계획을 세우고 먼저 길을 낸다 | 기획·교육·광고·디자인·건축 설계 |
| 뱀 사(巳) | 여름의 시작 | 한다면 바로 하고 크게 드러낸다 | 유통·금융·언론·방송·항공·자동차 |
| 원숭이 신(申) | 가을의 시작 | 재주가 많아 여러 판에 손을 댄다 | 금융·금속·제조·통신·전문 기술 |
| 돼지 해(亥) | 겨울의 시작 | 이것저것 받아들여 멀리 넓힌다 | 해외 무역·교육·통신·재생 산업 |
범 인은 하루로는 새벽, 한 해로는 봄이 막 시작되는 때입니다. 아직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은 때에 먼저 나서서 길을 내는 글자라 기획·계획·교육처럼 «처음 틀을 짜는 일»에 지살의 힘이 실립니다. 글자 자체가 움직이는 힘이 커서 이동과도 잘 맞습니다.
뱀 사는 이미 다 드러난 낮의 기운으로 넘어가는 글자입니다. 하겠다고 정하면 망설이지 않고, 새 판을 열면 남들이 다 알게 크게 엽니다. 그래서 사가 지살인 사람은 뜨면 빨리 뜨고, 꺾일 때도 빨리 꺾입니다. 속도를 조절하는 장치를 함께 두면 좋습니다.
원숭이 신은 할 줄 아는 것이 많은 글자입니다. 금융·금속·제조·통신처럼 손댈 수 있는 분야가 넓어서, 지살이 신이면 여러 판을 동시에 여는 일이 생깁니다. 다만 재주 많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말처럼, 내가 벌인 일의 결과를 내가 매듭지어야 하는 일이 따라옵니다.
돼지 해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는 글자입니다. 먹을 것이 여기저기 많다고 보는 글자라, 해가 지살이면 해외·무역·교육처럼 먼 곳과 이어지는 일에서 새 판이 열립니다. 받아들이는 것이 많은 만큼 돈과 일의 관리가 뒤섞이지 않게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칸의 뜻은 12신살만의 규칙이 아니라 네 기둥이 원래 맡은 영역입니다. 년주는 뿌리, 월주는 사회, 일주는 나와 배우자, 시주는 자식과 바깥입니다. 신살은 그 영역에 «어떤 동작이 걸렸는가»를 알려 줍니다.

토끼띠이고 일지도 토끼 묘(卯)입니다. 띠와 일지가 모두 해묘미 조라서 년지신살 줄과 일지신살 줄이 똑같이 나옵니다. 지살 글자 돼지 해(亥)는 월지에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한 부서에서 오래 버티라»는 조언은 잘 맞지 않습니다. 새 일을 맡을 때 오히려 실력이 드러납니다.

말띠이고 일지는 범 인(寅)입니다. 말 오(午)와 범 인은 둘 다 인오술 조라서 두 줄이 같습니다. 인오술의 지살은 범 인이므로 일주 칸이 지살입니다.
범 인은 봄이 시작되는 글자입니다. 겨울을 지나 처음 밖으로 나서는 때라, 지살 가운데서도 «새로 시작하는» 뜻이 가장 또렷합니다. 범 인 한 글자에 대해서는 인목(寅木)이란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말띠(인오술)이고 일지는 양 미(未, 해묘미)입니다. 띠와 일지가 다른 조라서 두 줄이 다르게 나옵니다. 시지 돼지 해(亥)를 보십시오.
같은 글자가 기준에 따라 다른 이름을 받습니다. 이때는 각 기준이 말하는 영역을 나눠 읽습니다. 일지 기준은 본인의 성향이니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 새 일을 찾아 나서는 사람», 띠 기준은 바깥에 드러나는 모습이니 «그 움직임이 밖에서 보면 승부를 거는 일처럼 보인다»로 읽습니다.
시지는 자식·말년·집 밖 활동 자리입니다. 은퇴할 나이에 새 사업을 열거나, 자식이 객지로 나가 자리를 잡는 이야기와 잘 맞는 배치입니다. 한쪽 줄에서만 나온 신살은 두 줄 모두에서 나온 신살보다 옅게 참고합니다.

원숭이띠이고 일지도 원숭이 신(申)입니다. 둘 다 신자진 조라서 두 줄이 같고, 원숭이 신이 지살이므로 년주 칸과 일주 칸이 모두 지살입니다.
이런 원국은 «떠돌이»로 읽지 않습니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기반을 만들고, 선배·친척·동료가 열어 준 자리에서 자기 몫을 넓히는 사람으로 읽습니다. 처음 배운 일보다 옮겨 간 곳에서 새로 붙잡은 일로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띠(또는 일지)의 삼합 조를 알면, 어느 해가 지살의 해인지 바로 셀 수 있습니다. 세운 지지는 해마다 바뀌고, 띠가 바뀌는 날은 1월 1일이 아니라 입춘(2월 4일 무렵)입니다.
| 기준 조 | 지살 글자 | 가까운 지살의 해 |
|---|---|---|
| 사유축(뱀·닭·소) | 뱀 사(巳) | 2025년 을사년 |
| 신자진(원숭이·쥐·용) | 원숭이 신(申) | 2028년 무신년 |
| 해묘미(돼지·토끼·양) | 돼지 해(亥) | 2031년 신해년 |
| 인오술(범·말·개) | 범 인(寅) | 2034년 갑인년 |
대운의 지지가 지살이면 그 10년 동안 같은 성격의 일이 반복됩니다. 세운은 한 해, 대운은 십 년 단위의 배경입니다. 지살의 해라고 반드시 이사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새 일을 벌이려던 사람에게는 시작하기 좋은 해이고, 머물려는 사람에게는 주변이 바뀌어 다시 자리를 잡아야 하는 해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앞에서 본 대로 같은 조의 지살과 역마는 서로 충합니다. 인오술 조라면 범 인의 해(지살)는 내가 정해서 움직이는 해, 원숭이 신의 해(역마)는 바깥 사정으로 움직이게 되는 해입니다. 원국에 지살이 있는 사람이 역마의 해를 만나면, 내가 세운 계획과 밖에서 오는 요구가 부딪히는 일이 생기기 쉽습니다.
반대로 지살이 강한 사람에게 «움직이지 말라»고만 하면 답답함이 쌓여 엉뚱한 곳에서 판을 벌이기 쉽습니다. 움직일 곳을 정해 주는 것이 지살을 다루는 방법입니다.
꼭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고향에 머무는 것보다 새 지역·새 분야에서 기회가 잘 열리는 편입니다. 같은 동네에 살더라도 일의 무대는 바깥으로 넓히는 것이 지살을 잘 쓰는 방법입니다.
아닙니다. 원국에 지살이 없어도 운에서 지살의 해가 오고, 역마·망신 같은 다른 자리로도 움직임이 생깁니다. 지살이 없다는 것은 «스스로 판을 바꾸는 것이 기본 성향은 아니다» 정도로 읽습니다.
둘 다 씁니다. 띠 기준은 집안과 바깥에 드러나는 모습, 일지 기준은 나 자신의 성향입니다. 두 기준에서 같은 신살이 나오면 뚜렷하게, 한쪽에서만 나오면 옅게 읽습니다.
이름에 «살(殺)»이 붙었을 뿐 자리 이름입니다. 지살은 시작하고 개척하는 힘이라 오늘날 신규 사업·영업·해외 업무에서 강점이 됩니다. 다만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는 힘은 따로 챙기십시오.
같은 조의 지살과 역마는 서로 충하는 글자입니다. 스스로 정한 움직임과 바깥 사정에 따른 움직임이 함께 많아, 이동이 잦고 바쁜 원국으로 읽습니다. 일정과 거처를 미리 정리해 두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