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 · 원진의 물상
함사주 배움터 · 중급PRACTICE

원진의 물상

«원진이면 헤어져야 한다»는 겁주기입니다.

함사주 만세력 실제 화면
함사주 만세력 · 실제 화면 — 색과 글자가 이 글과 같습니다

원진(元嗔)은 «성낼 진(嗔)» 자를 씁니다. 말 그대로 «까닭 없이 성이 나는» 관계입니다. 크게 싸울 일도 아닌데 그냥 꼴 보기 싫고, 옆에 있으면 불편한 사이죠.

왜 «애매하게» 어긋나는가

지지를 도형으로 놓으면, 원진은 충(정반대)도 아니고 합(옆에 붙음)도 아닌, 비껴 어긋난 각에 놓입니다. 그래서 정면으로 붙어 시원하게 싸우지도, 손잡고 화합하지도 못하고 애매하게 서로를 불편해합니다.

| 원진 쌍 | 물상으로 | | 자미(子未) | 한밤의 물과 한여름 마른 흙 — 서로 겉돈다 | | 축오(丑午) | 언 흙과 뜨거운 불 — 온도가 안 맞는다 | | 인유(寅酉) | 봄 나무와 가을 서리 — 결이 어긋난다 | | 묘신(卯申) | 봄 풀과 가을 쇠 — 부드러움과 날카로움 | | 진해(辰亥) | 봄 흙과 겨울 물 — 스며들지 못한다 | | 사술(巳戌) | 여름 불과 가을 마른 흙 — 데면데면하다 |

공통점은 «섞이지도 부딪히지도 못하고 겉도는» 그림이라는 겁니다.

«노려보고 꼴 보기 싫다»는 결

원진의 옛 설명이 재미있습니다 — «상대를 노려본다, 꼴을 온 천지 못 보게 한다». 즉 대놓고 싸우는 게 아니라, 마음속으로 곱씹고 불편해하는 관계예요.

  • 부부·가족 사이의 원진 → 큰 사건은 없는데 «은근히 안 맞는» 답답함
  • 동료 사이의 원진 →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 사람만 보면» 신경 쓰임
그렇다고 헤어지라는 게 아닙니다

원진이 있다고 «인연을 끊어라»는 건 겁주기입니다. 원진은 «서로 결이 다르니 이해가 필요한 사이»라는 신호일 뿐이에요. 다름을 알고 배려하면, 오히려 서로를 채워 주는 관계가 됩니다.

함사주의 관점

원진을 «흉살»로 겁주면 부적을 팔게 되고, «결이 어긋난 관계»로 설명하면 이해와 배려가 생깁니다. 함사주는 원진을 «미워할 이유»가 아니라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한 사이»로 봅니다.

다음 강에서

문서가 돈이 된다 — 인성이 재물로 도는 길로 이어집니다. 관계에서 재물로, 물상 통변을 넓혀 봅니다.

한 사주 안의 원진 — 어느 자리끼리인가

원진은 두 사람 사이에서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내 사주 여덟 글자 안에서도 지지끼리 원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때는 어느 자리끼리 걸렸는지가 중요합니다.

걸린 자리읽는 방향
년지–월지집안과 부모 사이, 어릴 적 환경의 어긋남
월지–일지일과 가정 사이의 줄다리기, 직장과 내 성향의 불편함
일지–시지배우자와 자녀, 또는 지금과 노년 사이의 간극

나란히 붙은 자리끼리 걸릴수록 체감이 큽니다. 떨어져 있는 자리끼리 걸린 원진은 옅게 봅니다.

운에서 원진이 들어올 때

해마다 바뀌는 세운의 지지가 내 일지와 원진이 되는 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지가 자(子)인 사람에게 미(未)년이 그렇습니다. 이런 해에는 가까운 사람과의 사이에서 서운함이나 오해가 쌓이기 쉽다고 봅니다.

크게 다툴 일이 생긴다는 뜻이 아닙니다. 말 한마디가 평소보다 다르게 들리고, 사소한 것이 오래 남는 식입니다. 그래서 이런 해에는 짐작으로 넘기지 말고 직접 묻고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원진의 해를 넘기는 요령

중요한 이야기는 문자보다 얼굴을 보고 합니다. 오해가 생기면 바로 풀고, 묵혀 두지 않습니다. 원진은 쌓일 때 무거워지는 기운이기 때문입니다.

원진의 해는 관계를 점검하기에도 좋은 때입니다. 평소에 덮어 두었던 불편함이 드러나는 만큼, 이때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면 오히려 관계가 단단해지기도 합니다. 드러난 것을 피하지 않고 다루는 것이 원진을 쓰는 방법입니다.

원진이면서 육해이기도 한 짝

원진 여섯 쌍 가운데 자미(子未)와 축오(丑午)는 동시에 육해(六害)에도 해당합니다. 육해는 합을 방해하는 관계로, 서로의 짝을 흔드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이 두 쌍은 원진의 «은근한 불편함»에 «관계를 방해받는 느낌»이 더해진다고 봅니다.

반대로 원진이면서 다른 자리끼리 합이 함께 있는 관계도 흔합니다. 한쪽에서는 끌리고 한쪽에서는 어긋나니, 밉다가도 떠나지 못하는 사이가 됩니다. 원진 하나만 떼어 보면 이런 겹친 관계를 놓칩니다.

그래서 원진은 늘 다른 관계와 함께 놓고 봅니다. 합·충·형·해가 어떻게 섞였는지를 보면, 그 관계가 왜 그런 모양인지 설명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원진 띠끼리 결혼하면 안 됩니까

띠는 여덟 글자 중 하나일 뿐입니다. 띠가 원진이어도 일지끼리 합이 있거나 오행이 서로 채워 주면 잘 사는 부부가 많습니다. 띠 하나로 결혼을 정하지 마십시오.

부모와 자식이 원진이면

끊을 수 없는 관계라 «거리 조절»이 답입니다. 자주 보되 오래 붙어 있지 않고, 서로의 방식에 간섭을 줄이면 원진의 불편함이 크게 줄어듭니다.

직장 동료와 원진이면

함께 일해야 하는 사이라면 업무의 범위와 책임을 문서로 분명히 나누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원진은 애매한 부분에서 불편함이 자라기 때문입니다.

물상으로 원진을 푸는 법

원진 쌍의 물상을 보면 각자에게 무엇이 모자라는지도 보입니다. 물상은 어긋나는 이유를 보여 주는 동시에, 어떻게 맞춰 갈지도 알려 줍니다.

원진 쌍맞춰 가는 방향
자미(子未)차가운 쪽은 표현을, 마른 쪽은 여유를 더합니다
축오(丑午)뜨거운 쪽이 속도를 늦추고, 언 쪽이 먼저 마음을 엽니다
인유(寅酉)뻗으려는 쪽과 다듬으려는 쪽이 역할을 나눕니다
묘신(卯申)날카로운 쪽이 말을 부드럽게 고릅니다
진해(辰亥)서로의 속도를 인정하고 서두르지 않습니다
사술(巳戌)데면데면함을 무관심으로 오해하지 않습니다

물상으로 보면 원진은 «미워할 이유»가 아니라 «서로 다른 계절에 선 두 사람»입니다. 계절이 다르다는 것을 알면 상대의 방식이 덜 거슬립니다.

完 讀 · 다 읽으셨습니다
함민우 낙관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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