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살(元嗔殺) — 이유 없이 밉다는 그 관계
«저 사람은 딱히 잘못한 게 없는데 자꾸 거슬린다» — 이런 관계를 설명하려고 만들어진 것이 원진입니다. 진(嗔)은 성낼 진 자입니다.
여섯 쌍이 원진입니다
| 원진 쌍 | 띠 |
|---|---|
| 子未 | 쥐 — 양 |
| 丑午 | 소 — 말 |
| 寅酉 | 호랑이 — 닭 |
| 卯申 | 토끼 — 원숭이 |
| 辰亥 | 용 — 돼지 |
| 巳戌 | 뱀 — 개 |
충(沖)과 헷갈리기 쉬운데 다릅니다. 충은 정면으로 마주 보는 자리이고, 원진은 충의 바로 옆 — 살짝 어긋난 자리입니다.
충은 대놓고 부딪힙니다. 싸우고 갈라지되 이유가 분명합니다.
원진은 부딪히지도 않는데 불편합니다. 딱 집어 말할 수 없이 미묘하게 어긋나 오래 갑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지치게 하는 관계로 봅니다.
«원진이면 헤어져야 하나요»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아닙니다. 몇 가지를 나눠 보셔야 합니다.
① 띠만으로 원진을 판정하지 않습니다
띠는 여덟 글자 중 하나(년지)입니다. 원진은 어느 자리끼리 걸렸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두 사람의 일지끼리 원진이면 체감이 크고, 년지끼리만 걸린 것은 훨씬 옅습니다.
② 원진만 있는 관계는 드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여러 관계가 겹칩니다. 원진이면서 동시에 합(合)인 경우도 흔합니다. 미운데 못 떠나는 관계가 대개 그렇습니다.
③ 알고 나면 다르게 대할 수 있습니다
원진의 실질적인 쓸모는 «피하라»가 아니라 «이 사람과는 이런 결이 있으니 방식을 바꾸자»입니다. 원진 관계에서 흔히 통하는 요령이 있습니다.
- 말로 길게 풀지 않습니다. 설명할수록 어긋납니다
- 거리를 조금 둡니다. 붙어 있을수록 사소한 것이 커집니다
- 역할을 나눕니다. 같은 일을 함께 하기보다 각자 맡는 편이 낫습니다
부모·자식이 원진인 경우도 흔합니다. 끊을 수 없는 관계죠. 이럴 때 전통적인 조언은 «가까이서 오래 붙어 있지 않는 것»입니다. 자주 보되 짧게 보는 편이 서로 편합니다. 나쁜 인연이라는 뜻이 아니라 거리 조절이 필요한 인연이라는 뜻입니다.
신살 하나로 사람을 판단하지 마십시오
원진은 참고 자료이지 판결문이 아닙니다. 실제 궁합에서는 두 사람의 오행이 서로 채워 주는지, 십신 구조가 맞물리는지가 훨씬 무겁습니다.
원진이라는 말 때문에 멀쩡한 관계를 불안해하시는 분을 자주 봅니다. 그 불안이 관계를 더 해칩니다. 결을 아는 데까지만 쓰시면 됩니다.